• [사설] 노종면 의원의 경솔한 언행, 문제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정치적 전략 부재다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51%로 나왔다는 결과를 두고 그는 "꼼수를 넘어 범죄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해당 여론조사를 보도한 언론사들을 향해 "공범"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어둡게 만드는 위험한 태도입니다.

    여론조사 기관도 대한민국의 기업이며 국민입니다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기관들도 대한민국에서 정당하게 영업을 하는 기업이며, 세금을 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국민입니다. 특정 정치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해당 기관을 "듣보잡"이라며 폄하하고, 여론조사 자체를 "범죄"라고 매도하는 것은 기업 활동에 대한 억압이며,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번 노종면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이 우리 사회가 근절해야 할 제1순위로 줄기차게 갑질행위를 지적했던 말과도 정면 배치됩니다. 

    만약 조사기관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정당화된다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발표한 여론조사 기관도 같은 잣대로 공격받을 수 있습니다. 노 원내대변인이 여론조사 기관을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결국 "내게 불리한 결과는 가짜 뉴스, 내게 유리한 결과는 진실"이라는 이중잣대 논리를 강화하는 위험한 행태입니다. 다양한 정책자원과 판단자료를 동원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특정 업체를 감정적으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의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메시지가 맘에 안든다고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구시대적 공격전략인 것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입니다

    탄핵 심리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51%로 나왔다는 결과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노종면 의원이 여론조사를 부정하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은 그 배경을 분석하고 민주당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 최근 정부의 주요 정책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 □ 민주당은 어떤 대안을 제시했으며, 국민이 이를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 □ 민주당의 메시지 전략과 홍보 방식이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가? □ 윤석열 정부의 실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국민들이 여전히 신뢰를 보이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식의 음모론적 태도로는 민주당의 입지만 더 좁아질 뿐입니다. 왜냐하면 여론조사에 응하는 것은 국민들이고 조사에 응답하는 국민들의 의사를 조사기관에 어떤 수단으로 간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이기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정치권에서 여론조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민심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1. 정책의 현실성 강화
    야당으로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 경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국민과 소통해야 합니다.

    2. 중도층 공략 전략
    민주당은 최근 급진적인 노선을 보이며 중도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지 않고, 합리적인 중도층을 설득할 정책과 메시지를 개발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부각시키되, 대안 없는 반대가 아니라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3. 효과적인 미디어 전략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현재 보수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20~30대 유권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와 유튜브 플랫폼에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도 고민해야 합니다.

    4. 내부 결속 및 혁신
    여론조사 기관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당 내부에서 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혁신할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폭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적 노선을 조정해야 합니다.

    노종면 의원이 민주당에 해야 할 충언은 무엇일까요?

    노종면 의원이 당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감정적인 비난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와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 여론조사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 민주당이 어떤 노선을 취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여론조사 기관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내야 합니다. □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이를 홍보하는 전략을 수립해서 당에 건의하는 것이 그가 할일입니다

    국민은 탄핵 정국에서 좋은 정부로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러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첫번째 과제가 정권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국민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여론조사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여론에서 승리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정권을 되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 글쓴날 : [25-02-06 21:49]
    • 탁영환 기자[maru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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