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민주주의의 본질을 망각한 강기정 시장의 집회 불허 결정
  • 강기정 광주시장께서 다음 주 광주에서 예정된 탄핵 반대 집회를 불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광주시를 특정 정치 성향으로만 가두려는 위험한 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광주시는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광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로 불리지만, 그 정신이 특정한 방향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며 민주적 토론이 이루어지는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강 시장께서 내세우신 논리는 광주시민을 극단적인 정치적 프레임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광주시민을 성숙하지 못한 존재로 바라보는 오만한 태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광주시민들은 집단지성을 가진 주체적인 시민들이며, 다양한 의견 속에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있습니다.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 의견을 차단하는 것은 ‘보호’가 아니라 ‘검열’이며, 이는 민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더욱이 이러한 조치는 광주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광주시가 특정 성향의 정치적 집회는 허용하고, 반대 성향의 집회는 불허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곧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른 지역의 국민들께서 광주를 ‘열린 민주주의 도시’가 아닌, ‘배타적 정치 도시’로 인식할 우려가 큽니다. 역사적으로 광주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도시이지, 특정한 정치적 신념만을 허용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며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광주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남으려면, 특정 집단의 입맛에 맞는 의견만 남기고 다른 의견을 배척하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강기정 시장께서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앞세워 광주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이며, 광주가 지켜야 할 정신입니다.
  • 글쓴날 : [25-02-10 02:40]
    • 탁영환 기자[maru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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