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에서 ‘2025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수료식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의사과학자(MD-Ph.D)는 임상 현장(Bed)에서 발견된 문제를 기술 개발(Bench)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이끌어가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핵심 인력이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부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지원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68명의 의사과학자(MD-Ph.D)를 배출했다.
배출된 의사과학자들은 서울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등 국내외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거나, 병원에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며, 일부는 창업을 통해 각자의 경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의사과학자의 배출 비율이 3% 이상으로, 의사과학자가 국가의 보건의료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NIH(국립보건원)와 다양한 대학에서 의사과학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구자들이 병원과 연구소 간의 교차 경험을 통해 의학적 발견을 이루어낸다. 독일 역시 의사과학자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문가 의사-연구자’ 모델을 통해 세계적 연구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정부는 의사과학자 배출 비율을 연간 의대 졸업생의 1.6%에서 선진국 수준인 3%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다양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며, 박사 후 연구 지원까지 이어진다. 또한,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을 통해 보건의료분야 특화된 융·복합 혁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총 867억 원을 투입하여, 학부 3개소 및 대학원 5개 컨소시엄과 함께 석·박사 과정의 신규 인재 80여 명을 지원한다. 또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의사과학자가 독립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진 연구자 40명, 심화 연구자 30명, 리더급 연구자 22명 등 총 92명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의사과학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31개 과제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전일제(Full-time)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기초의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역량을 강화한 의사과학자(MD-Ph.D) 28명에게 수료증이 전달되었으며, 행사에 참석한 11명의 수료생은 학위 과정에 참여한 소감과 연구 경험을 나누었다.
특히, 한 수료생은 개인 맞춤형 장기칩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장-신경-뇌 축 기전 연구를 진행하며 SCI(E) 주저자 논문을 게재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는 “임상에서 환자를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기초연구에서 직접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향후 기초의학도로서 연구를 지속하고 싶고, 임상과 기초를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참여한 수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의사과학자(MD-Ph.D)는 임상 현장에서 직면한 문제를 연구실에서 해결하고, 연구실에서 밝혀낸 과학적 발견을 환자에게 돌려주는 의학적 혁신을 이끄는 융합 인재”라며, “의사과학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