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두 지도자의 리더십 스타일과 위기 대처 방식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인한 주식 시장의 혼란과 막대한 부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침착하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결국 금융 시장의 압박에 굴복하며 일부 관세를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그의 '아픈 부분'이 경제적 불안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가 이익을 위해 인민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결연히 맞서 싸우고 끝까지 우리의 입장을 지켜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여론이 팽배하며, 시 주석의 이러한 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 시장의 압박에 '움찔'…시진핑, '고난 감수' 강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직면하여 "침착하라"고 외쳤지만, 결국 정부 채권 수익률 급등과 같은 금융 시장의 불안정에 굴복하며 일부 관세를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그가 금융 시장과 월스트리트, 그리고 자신의 캠페인을 지원했던 기술 억만장자들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와 같은 충성파조차도 그의 관세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인민에게 '고난을 먹는 법'을 배우라고 촉구하며 경제적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 이익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과거 마오쩌둥 주석의 대약진 운동을 언급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그가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공산당의 정당성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통 방식의 차이…트럼프, 'SNS 소통' vs. 시진핑, '계획된 메시지'
두 지도자의 소통 방식 또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반면, 시진핑 주석은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제하지만,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계획된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한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대중의 여론을 통제하고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무역 전쟁의 향방…'고난 감수' vs. '경제적 압박'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전쟁의 향방이 결국 어느 지도자가 자신의 국민에게 더 많은 고난을 감수하도록 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적 압박에 굴복하며 일부 관세를 유예했지만, 시진핑 주석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가 이익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붕괴와 청년 실업률 증가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2년 11월 전국적인 시위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이번 무역 전쟁의 승자는 경제적 현실과 정치적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자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