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지사-캐나다 대사 면담…“트럼프發 관세 위기, 국제 연대로 돌파해야”
  • 김동연 지사, 6일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면담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경기도와 캐나다 간 경제·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속에서 국제 공조를 통한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다 시행 하루 전인 지난 2월 3일 유예를 결정한 가운데, 해당 지역에 진출한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중대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지사와 모휘니 대사는 당초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긴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심층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야기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캐나다 간 경제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산업협력, 기후변화 대응, AI 분야 연계 전략 등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와 캐나다의 관계는 매우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향후 더욱 폭넓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무역 장벽 강화에 대응하려면 미국 외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모휘니 대사는 “캐나다는 경기도와의 비즈니스 협력에 언제나 열려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며 상호 신뢰에 기반한 실질 협력 의지를 밝혔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산불 대응을 위한 데이터 공유 및 공동기술 개발, ▲AI 및 친환경 기술 협력, ▲한국-캐나다 FTA 10주년을 계기로 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 ▲미국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공동 대응 전략 등을 폭넓게 다뤘다.

    특히 김 지사와 모휘니 대사는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제외한 중견국 간 연대와 지역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보복관세 공방이 심화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관세정책이 더 강경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경기도와 캐나다는 지난 2022년 9월 모휘니 대사의 경기도 방문 이후 꾸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모휘니 대사가 김 지사와 함께 ‘가평전투지 숲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다졌고, 자매결연 지역인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도 4차 실행계획 체결과 상호 고위급 방문 등을 통해 활발한 실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5월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자넷 오스틴 BC주 총독과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과 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기후, 경제, 청년창업, 인재교류 등 분야에서 경기도-BC주 간 전략적 연대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글쓴날 : [25-02-06 21:11]
    • 탁영환 기자[maru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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