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4월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현장 예술인 및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예술 창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국내외 AI 예술 흐름과 미래 예술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예술 창작의 주체성과 작품의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중심 화두로 떠올랐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AI 시대에 예술 생태계는 창작 주체의 재정의, 창작과 감상의 경계 모호화, 새로운 창작 도구로서의 기술 수용 등 다층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원예술대학교 김성희 교수는 해외 주요 국가들의 인공지능 예술에 대한 정책 사례를 소개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AI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 창작자 권리 보호 및 기술 활용 윤리에 대한 제도 정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예종 아트앤테크놀로지(A&T)랩의 관련 연구 및 교육 사례를 통해, “AI를 예술 교육의 주요 축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예술가가 기술과 창의성을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제안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공연예술, 시각예술 분야의 현장 예술인들이 참여한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AI가 창작활동의 과정과 결과에 미치는 실질적 변화, 저작권 및 예술가의 생계 안정 문제, 창작 윤리와 철학적 질문 등을 제기하며, 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문체부 용호성 제1차관은 “급격한 기술 발전과 변화의 시대에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립할 시점”이라며, “예술은 언제나 시대적 질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현장 예술가와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3년부터 추진해 온 문체부의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그간 공연예술, 지역예술, 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예술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