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5.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양자구도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5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체 응답자의 45.1%의 지지를 얻으며 단일 후보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위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22.6%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3.0%,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8.8%로 뒤를 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0%,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한덕수 전 총리가 총리직을 사퇴한 직후 실시된 것으로, 출마 선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론조사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조사 시점이 한 전 총리의 출마 선언 직후인 만큼,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보수 성향의 한덕수, 한동훈, 김문수 세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경우,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는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세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4.4%로, 이재명 후보의 45.1%와 불과 0.7%포인트 차이다. 이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의 표본오차 내 접전이다. 물론 보수후보간 단일화 시 모든 표가 단일후보에게 전부 흡수될 수는 없겠지만 상당 부분 이재명 후보와의 표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념 성향별로 이재명 후보는 진보층에서 80.0%, 중도층에서 48.7%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보수층에서는 한덕수(44.6%), 한동훈(20.0%), 김문수(18.0%)로 지지율이 분산돼 있다.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보수층 결집 효과는 크겠지만, 중도층 확장성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별과 연령, 지역별로도 이 후보는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남성(47.4%)과 여성(42.8%) 모두에서 한 전 총리(22.7%, 22.5%)를 앞섰으며, 지역별로는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이재명 30.3%, 한덕수 28.3%)과 부산·울산·경남(이재명 36.9%, 한덕수 27.6%)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우세한 결과를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수 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세를 모을 경우, 향후 여론의 향방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진보층 결집력과 중도층 지지 강세가 유지된다면 당분간 지지율 우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천지일보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2025년 5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조사는 무선 전화 가상번호(RDD)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가중값 적용은 2025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군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을 하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