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중국 관세 인하 없다”… 경기 침체 우려엔 “과도한 반응” 일축
  • 5월 5일 NBC 인터뷰 통해 외교·경제 기조 밝혀… 그린란드 무력사용 가능성도 시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5일 NBC와 가진 인터뷰는 단순한 언론 응답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역, 경제, 안보, 외교, 이민, 심지어 삼선 논란까지 포괄한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가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까지의 정치 구도를 선제적으로 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국 정책: 고율 관세 유지로 ‘강한 미국’ 이미지 고수

    트럼프는 중국의 관세 인하 요구에 단호히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2018년 이래 이어져 온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의 연속이며, 대중 강경론을 선호하는 공화당 지지층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향후 인하 여지는 있다”는 말은 실용적 유연성을 남겨두는 포석으로 읽힌다.

    경제 인식: ‘마이너스 성장’ 일축하며 반(反)언론 정서 활용

    최근 발표된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률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과도한 반응”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이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언론 불신 전략’으로, 거시경제 지표보다 감정과 프레임을 앞세워 지지층의 결속을 꾀하는 방식이다. 침체를 인정하면 공화당의 경제 우위 이미지를 깎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민 문제: ‘헌법 수호’라는 프레임으로 반격

    불법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의 과잉 단속 비판에 대해 트럼프는 오히려 “헌법을 지키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이는 이민 정책의 도덕성보다는 ‘법치와 질서’라는 가치를 앞세워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바이든 행정부 하의 ‘느슨한 국경 통제’와의 대비 효과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린란드 발언: 전략적 모호성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종전 가능성은 있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발언은 외교적 균형감각을 의식한 표현이다. 한편, 캐나다에 대해선 “무력 사용 없다”면서도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선 “배제하지 않는다”는 말은 트럼프식 협상 레토릭으로, 군사적 옵션을 일종의 심리적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3선 논란: 유보적 태도로 보수 내 권력 교통정리

    3선 도전에 대해선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좋은 4년 후 공화당원에게 넘겨주고 싶다”는 표현은 사실상 자신이 킹메이커임을 자임한 것이다. 그는 여전히 당 내에서 최종 선택권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공화당 후보 경쟁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 글쓴날 : [25-05-06 13:31]
    • 탁영환 기자[maru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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