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2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5월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대선 캠페인이 '22일 천하'로 끝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선을 불과 3주 앞둔 시점까지도 뚜렷한 지지세를 확보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무산과, 그에 따른 중도층 소구력 상실이다. 기존 보수 지지층 내 결집 효과는 일부 기대되지만,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 유권자에게 외면받으면서 확장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 같은 확장성 부재는 당내 분위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는 30여 명의 국회의원이 불참했으며, 이는 김 후보에 대한 집단적 무관심 혹은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해석된다. 한 중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나서고 있지만, 후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추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후보는 공식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으로 뒤져왔다. 이는 단순한 초반 열세가 아니라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메시지와 이미지가 시대 흐름과 괴리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거 운동권 이미지와 선명보수 노선은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일부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유권자 다수에게는 ‘낡은 정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한 결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과 메시지 모두 현재의 정치지형과 유권자 구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선 캠페인의 실효성 자체가 의문시된다.
결국 김문수 후보의 대선 도전은, 당내 결속력 부재와 중도확장성 상실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22일 천하'라는 불명예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이번 대선은 김 후보에게 정치적 퇴장 선언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