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에 맞춰 몸집 줄이는 빅테크… MS 감원, 애플 BMI 공개, ESPN은 스트리밍 승부수
  • “AI가 바꾼 질서… 빅테크, 사람 줄이고 기술 늘린다”
  •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조직과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AI 시대에 맞는 효율적 조직 운영에 나섰고, 애플은 비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공개하며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스포츠 전문 방송사 ESPN은 오는 가을 본격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며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및 AI 기술 수출 규제를 놓고 대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지정학적 긴장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S는 전 세계 여러 부서에서 수천 명 규모의 인력을 줄이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감원 대상은 주로 관리직이며, 내부적으로는 관료적 중복 제거와 조직의 민첩성 확보가 목표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건비 감축이 아니라 AI 기술 중심의 기업 운영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AI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존의 인력 중심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애플은 이날 뇌파를 기반으로 기기와 소통할 수 있는 BMI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외과적 수술 없이도 신경 신호를 감지하는 비침습 방식으로, 사용자와 기기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기술로 보고 있으며, 애플이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인간 중심 인터페이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뇌파 등 생체정보 수집이 필요한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제 충돌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디즈니 산하 ESPN은 오는 가을 자사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이용료는 29.99달러로 책정되며, 열성 스포츠 팬층을 타깃으로 한 고가 전략이다. ESPN은 이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기존 케이블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AI 기반 추천 시스템,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을 전면에 내세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최근 일부 관세 갈등을 봉합하고 반도체, AI 기술 수출 규제를 포함한 민감 기술에 대한 협상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ASML,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일시적인 안정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휴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기술 주권을 둘러싼 양국 간 근본적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일련의 흐름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닌, 자본과 노동, 기술과 권력의 관계를 재편하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AI 기술이 생산성과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노동시장을 압박하고 사회 전반의 규범과 제도를 흔드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AI 자본주의’의 도래를 알리는 서막이라며, 향후 기술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균형점 찾기가 글로벌 사회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글쓴날 : [25-05-15 21:22]
    • 김송희 기자[opinionvi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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