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7.0%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유지되던 10% 내외의 격차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 초반까지 줄어든 것으로, 두 후보 간의 경쟁이 본격적인 접전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3후보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9.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야권 단일화 논의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지지율 및 추세 분석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5.8%, 김문수 후보는 38.8%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는 9.2%로, 두 자릿수 지지율에 근접했으며, 황교안 무소속 후보는 1.1%에 그쳤다. 무응답층은 ‘없다’ 2.5%, ‘잘 모르겠다’ 1.3%로 합계 3.8% 수준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유권자의 표심이 상당 부분 결정된 상태임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유동표보다는 결집표가 더 중요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권역별 분석: 수도권과 PK에서 박빙
권역별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49.0%, 대전·세종·충청에서 48.7%, 광주·전남북에서 6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확고한 우세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과 중부권에서의 강세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 외에도 중도층을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 42.9%를 얻어 이재명 후보의 43.6%와 불과 0.7%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초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강원·제주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43.5%, 김문수 후보가 39.7%를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서울(13.4%)과 인천·경기(10.2%) 등 수도권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얻어, 젊은 세대와 수도권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분석: 세대 균열의 본격화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40대(61.0%)와 50대(54.5%)에서 강세를 보이며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60대에서 47.4%, 70대 이상에서 59.1%의 지지를 받아 고령층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1.3%로 낮아, 세대 간 정치적 균열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양상이다. 20대 이하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29.2%를 기록하며 김문수(26.5%)보다 앞섰고, 이재명 후보는 36.9%로 이들보다 다소 우위를 보였다. 30대에서는 이재명이 45.1%, 김문수 35.5%, 이준석 12.7%로 나타나, 전통적 진보성향을 띠는 젊은 세대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변수와 전략적 시사점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와 반이재명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이 가능성 있는 ‘단일화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38.8%에 이준석 후보의 9.2%를 합산하면 48.0%로, 이재명 후보의 45.8%를 앞지르게 된다. 이는 선거 막판 단일화 논의가 전개될 경우 야권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이 조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여론조사공정 서요한 대표는 “이번 조사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지금까지 중 가장 좁혀졌으며, 이준석 후보 또한 주목할 만한 약진을 보였다”며, “단일화에 대한 정치적 명분과 실익이 동시에 부각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변수: 부동층, 단일화, TV토론
응답자 중 ‘없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총 3.8%로 낮은 편이나, 실제 선거 당일에는 이들 부동층의 투표 여부와 방향이 결과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단일화 여부에 따라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TV토론과 같은 공개적 정책 검증 무대에서의 후보 역량에 따라 지지율이 추가로 변동될 수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수도권과 40·50대 핵심 지지층 결집을 기반으로 20대와 PK 확장을 노려야 하며, 김문수 후보는 전통 보수층 이외의 중도층 공략과 함께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 또는 단일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서 키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의 경쟁력 확보와 협상력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를 받아 2025년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 방식은 무선 100%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은 2025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림가중 방식으로 적용되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