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청년실업 ‘폭탄’ 현실화…졸업생 1,220만 명, 일자리는 없다
  •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없이는 기업 탈중국 가속될 것" 전문가 경고
  • 2025년 중국에서는 1,22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진입했지만, 그중 약 30% 이상이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단순 수치로만 약 360만 명 이상의 청년 실업자가 새롭게 누적되었음을 뜻한다. 청년 실업률은 이미 20%대를 상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중국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청년들이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에 내몰리면서, 중국 정부는 ‘서부로 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인민일보는 최근 사설을 통해 청년들에게 “농촌과 변방 지역으로 가서 일하라”고 독려했지만, 실효성 없는 ‘구호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는 문화대혁명 시기 하방(下放) 정책의 부활처럼 여겨지고 있다.

    외국 기업 탈출 러시…“미국과의 관계가 관건”

    중국 경제가 이처럼 고용창출에 실패한 데는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움직임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통제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고도화된 중국 내 규제 환경은 외자 기업들에게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유럽, 한국, 일본 기업까지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보류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 기업마저 동남아와 중동으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전문가 박수학 씨는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 회복 없이는 기업 탈중국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기술 자립을 외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시스템 안에서 외부와의 관계를 무시한 경제 성장 전략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I는 청년의 경쟁자가 되고 있다

    한편, AI 확산도 청년 고용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중국은 AI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사람을 줄이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무인택시, 무인상점, 스마트 공장이 확산되며, 전통적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박수학 씨는 “중국은 AI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나, 사회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함께 고려한 기술 적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충성은 남았지만, 기회는 사라졌다

    중국 청년층은 여전히 공산당에 대한 정치적 충성심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강력한 이념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공산당은 위대하지만 나는 취직 못 한다”는 이중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청년 없는 성장에 미래는 없다"

    중국의 청년 고용 위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글로벌 탈중국 흐름·AI 확산·외교 고립이 맞물린 복합 위기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청년들에게 '가라'고 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수학 씨는 “청년을 위한 일자리 정책,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관계 회복, 그리고 사람 중심의 기술 적용 전략이 시급하다”며 “청년 없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 글쓴날 : [25-05-19 22:58]
    • 김송희 기자[opinionvi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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