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발표됐다. 특히 보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어서며 상승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0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4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황교안 무소속 후보는 각각 1%였고, 지지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 1%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영남권에서 김문수 ‘과반’…PK·TK 모두 앞서
지역별로 보면, 김문수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50%를 얻어 이재명 후보(39%)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대구·경북(TK)에서도 김 후보가 44%를 기록하며 이 후보(38%)에 6%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특히 PK에서 과반을 넘긴 김 후보의 지지율은 보수 결집 흐름이 본격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인천·경기(52%), 호남권 광주·전라(66%), 강원·제주(54%)에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6%로 이 후보(40%)를 앞섰고, 충청권(대전·세종·충청)에서도 김 후보가 48%, 이 후보가 38%로 나타나면서 수도권·중부권에서의 지지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하락세…이준석은 두 자릿수 진입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1%포인트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매 조사마다 지지율을 소폭 끌어올리며 이번 조사에서는 두 자릿수인 10%를 기록했다. 중도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43%, 김문수 후보는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핵심지지층+중도층' 이중 공략 전략 필요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서울과 충청권 등 전통적 핵심 지지지역의 이탈을 막고, 동시에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 전략적 선거운동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인천·경기, 호남, 강원·제주에서 강세지만 서울·충청·영남에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어 캠페인의 초점 이동이 필요하다”며 “최근 TV토론에서의 안정적 모습과 정책 메시지를 중심으로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에게 다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충청권은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보수 성향으로 기운 민심을 다시 돌리기 위한 맞춤형 공약과 현장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수 단일화 여부가 남은 변수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를 경우, 보수표 결집 효과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보수진영의 내부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5월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