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정통부, APEC 과학자 초청연수 본격 추진… 공동연구 통한 국제교류 기반 다진다
  • 연수 프로그램 확대·유치 방안도 검토… “글로벌 연구허브 도약 계기”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국내 개최를 앞두고, 역내 과학자와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2025 APEC 과학자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과기정통부가 APEC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APEC 회원국 소속 과학자들이 한국의 연구환경과 과학기술 정책을 체험하고, 국내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기획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연수 대상은 박사학위 소지자 또는 3년 이상 경력의 석사급 연구자로, 100여 명의 APEC 회원국 과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참여 과학자들의 입국사증(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출입국 과정에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 국경을 넘는 과학 교류의 물리적 장벽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물리부터 생명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로 연수 확대

    초청연수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10일 이내의 교육·훈련형 단기 연수로, 국내 연구자가 멘토가 되어 참가자와 함께 연구기획 및 정책이해를 돕는 형식이다. 두 번째는 90일 이내 국내 연구실에서의 공동연구형 연수로, 실질적인 협업 프로젝트 설계를 목표로 한다.

    첫 연수 프로그램은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물리학 분야 중심의 단기 연수로 진행된다. 말레이시아, 페루, 태국의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 및 교수 등 21명의 과학자들이 참가하며, 이들은 이화여자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을 방문해 실험실을 견학하고, 과학기술 정책 강연과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리적으로 가장 먼 APEC 회원국 중 하나인 페루에서도 젊은 연구자가 참가함으로써, 한국과의 과학 교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유치 기반 마련… “글로벌 인재 유입, 국가 경쟁력 직결”

    과기정통부는 이번 연수를 계기로 국내 유수 연구기관과 해외 과학자 간의 공동연구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우수 해외 과학자의 국내 장기 유치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연구자의 국내 연구소 정규채용, 펠로우십 제도, 글로벌 R&D 프로그램과 연계한 인재 초청 등이 중장기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우수 과학기술 인재의 장기적인 국내 유입이 곧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연수 프로그램을 단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유치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초청연수가 APEC 역내 과학자 간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인재 기반의 국제 공동연구 체계를 공고히 해 APEC 역내 포용적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아시아 과학기술 허브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다가오는 6~7월 중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으로 연수 분야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규 참여국을 포함해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수 이후에도 참여 연구자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온라인 협업 지원 플랫폼 구축 등 후속 조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 글쓴날 : [25-05-25 15:00]
    • 탁영환 기자[maru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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