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의 패배, 그러나 안철수의 발견… 경선 이후 드러난 후보들의 민낯

  • 2025년 대통령선거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패배로 막을 내렸지만, 이번 선거가 남긴 인물적 메시지는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본선만큼이나 당원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경선 탈락자들의 이후 행보였다. 특히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은 그 태도와 책임감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홍준표는 미국으로 휴양, 한동훈은 마지못해서 나오는 듯한 인상

    몇몇 경선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지만, 실질적인 협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거운동 현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선거 막판에 형식적으로 등장하는 데 그친 경우도 있었다. 어떤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미국의 섬으로 휴양을 떠나, 사실상 선거 전략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듯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러한 태도는 정신적 태세 면에서 이미 국민의힘이 이기기 어려운 선거였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선거 기간 내내 이들 경선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나 정치적 연대보다는 오히려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안철수, 유세부터 개표 상황실까지… 조용하지만 확고한 정치인의 책임

    이와 달리 안철수 의원은 패배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선당후사’를 실천했다.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 직후 유세에 합류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오가며 주요 격전지에서 연설을 맡았고, 캠프의 전략 조언자로서도 활동했다.

    그의 헌신은 개표 당일 밤에도 이어졌다.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김문수 후보의 열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도 안철수 의원은 서울 여의도 상황실을 끝까지 지켰다. 자리를 비우는 주요 인사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그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김 후보 곁을 지켰다.

    김문수 캠프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은 경선 탈락자 중 유일하게 선거 시작부터 개표 끝까지 함께한 정치인이었다. 이 선거에서 우리가 발견한 건 안철수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패배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던 사람

    이번 선거는 결국 이재명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패배 속에서 진짜 얻은 건 안철수라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그의 일관된 책임감과 헌신은 차기 당권 주자, 혹은 중도통합의 교두보로서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다.

    반면 한동훈 전 장관은 침묵과 거리두기로 일관하며, 차기 보수 정치 재편 과정에서 스스로 입지를 좁힌 셈이 되었다.

    패배 속에 진심은 더 크게 보인다. 누가 끝까지 함께했는가라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조용히 답하고 있다.
  • 글쓴날 : [25-06-06 00:30]
    • 탁영환 기자[maru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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