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도 친환경 시대”…MZ세대, 디지털 탄소발자국 인식 낮지만 실천 의지는 높아
  • 생성형 AI 등 디지털 활동 급증 속 친환경 실천에 대한 관심도 커져
  • 최근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 소비와 탄소발자국 등 디지털 환경이 초래하는 환경적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디지털 공간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15세부터 49세까지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친환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친환경 인식과 행동, 소비 행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혼가구, 친환경에 더 적극적… 줄이기 힘든 일회용품은 ‘물티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6%는 “나의 참여가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52.2%는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불편함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기혼 응답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긍정 응답 비율이 60%를 넘기며, 자녀가 있거나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구일수록 친환경 행동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친환경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비용 지불 의사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37.2%에 그쳤고, ‘지불 의사가 없다’는 비율도 19.4%에 달했다.

    현재 실천 중인 친환경 행동으로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분리수거’와 ‘일회용품 줄이기’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10대는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이용(46.3%)이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대는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48.4%에 달했고, 40대는 전자 영수증 발급(44.2%), 30대는 제로웨이스트 전문 매장 이용(15.5%)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일회용품 가운데 줄이려고 노력하는 품목은 종이컵(47.6%)과 나무젓가락(47.4%)이 각각 1위와 2위로 조사됐다. 그러나 물티슈는 50.6%로 가장 줄이기 어렵거나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품목으로 꼽혔으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실천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서도 57.4%는 여전히 물티슈 사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15~49세 10명 중 3명은 모른다

    디지털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2.2%에 불과했다. “들어봤지만 자세히 모른다”는 응답은 52.8%, “처음 듣는다”는 응답은 35.0%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친환경 실천이 일상 속 행동만큼 중요하다”는 물음에는 62.0%가 긍정적으로 답해, 인식 수준과는 별개로 실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51.4%는 디지털 친환경 실천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실천 가능한 디지털 친환경 행동으로는 ‘불필요한 이메일 정리’(45.4%)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디지털 기기 사용 후 불필요한 전력 소모 방지(41.8%) △기기 사용 시간 줄이기(37.0%) △에너지 효율 기기 사용(35.6%) △기기 교체 주기 늦추기(33.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는 ‘페이퍼리스’ 실천(38.5%)과 ‘브라우저 캐시 삭제’(35.8%), ‘AI 사용 시 검색 단계 최소화’(23.0%)에 대한 응답이 타 연령층보다 높아 눈에 띄었다.

    ‘친환경 제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풀무원’ 1위

    친환경 브랜드에 대한 자유연상 질문에서는 ‘풀무원’이 전체 응답자의 4.0%로 가장 많은 언급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선호 브랜드에 차이가 있었다. 10대는 삼성, 러쉬, 이니스프리를 각각 5.6%씩 언급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20대는 프라이탁(5.6%), 30대는 파타고니아(4.1%), 40대는 풀무원(5.8%)을 1위로 꼽았다.

    친환경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키워드로는 ‘리사이클(재활용, 재사용)’이 42.0%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녹색인증’(30.4%), ‘탄소중립 인증’(30.2%), ‘업사이클’(23.2%), ‘생분해’(22.8%) 등이 언급됐다. 특히 10대는 ‘비건’(18.5%)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친환경 이미지를 느낀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디지털 환경 속 친환경 실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로 평가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이외에도 일회용품 줄이기 방법, 1년 내 친환경 제품 구매 경험, 제품 사용 만족도, 친환경 소비자 이미지 등에 대한 항목을 함께 분석했으며, 보다 자세한 결과는 ‘라이트 서베이’ 웹리포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글쓴날 : [25-06-16 21:09]
    • 김송희 기자[opinionvi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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