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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통합시대, '현장의 언어'를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2026-04-02 10:41 | 입력 : 김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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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김영록 민형배 신정훈 후보
좌로부터 김영록, 민형배, 신정훈 후보

1986년 분리 이후 40년 만에 다시 하나로 뭉치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출범이 목전에 다가왔다. 이번 통합은 단순히 행정 구역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생존 전략이다. 2026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초대 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인다. 바로 '소통'과 '현장'이다.

현재 거론되는 세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자가 걸어온 정치적·행정적 궤적이 확연히 다르다.

먼저 김영록 후보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행정의 지속성과 안정성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다. 오랜 시간 전남도정을 이끌며 쌓아온 관리 능력은 거대 조직인 통합특별시의 초기 혼란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관료 중심의 행정은 자칫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보다 수치와 절차를 앞세울 우려가 있다. 거대 담론과 메가 프로젝트에는 능숙할지 몰라도, 도민 개개인이 느끼는 삶의 결을 세밀하게 보듬는 '체감 행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민형배 후보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강력한 선명성과 추진력이 돋보인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에너지가 크고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는 '개혁형 리더'의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통합의 과정은 투쟁보다는 설득과 양보가 핵심이다. 특정 가치를 앞세운 강한 정치는 선명함을 줄 수 있으나, 광주와 전남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녹여내고 반대편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통합을 이끌어내는 데는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신정훈 후보는 현장의 흙먼지를 마시며 성장해온 리더십을 보여준다. 농민운동가로 시작해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을 거쳐 재선 의원에 이르기까지 그가 일관되게 견지해온 가치는 '민생 현장'이었다.
그의 행정 철학을 상징하는 사례들은 곳곳에 있다. 나주시장 시절, 전국 최초로 도입한 '마을 택시'나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는 책상 위 기획안이 아니라 논두렁과 마을 정자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고 들은 목소리에서 탄생했다. 특히 최근 강기정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포용력은, 이질적인 두 지역을 하나로 묶어낼 '소통형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갈등이 있는 곳에 직접 발을 딛고, 주민의 언어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법을 아는 정치인이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성공은 화려한 청사 위치나 행정 시스템의 완결성보다, 소외된 농어촌 주민과 침체된 광주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마음을 어떻게 하나로 결속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앙 정치의 논리에 매몰된 '쇼(Show) 정치'나, 현장과 괴리된 '안정 행정'만으로는 40년의 간극을 메울 수 없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몸소 실천해온 리더십이 요구된다. 낮은 자세로 시·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갈등의 현장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며 대안을 찾아가는 '소통형 시장'이야말로 대통합 시대의 문을 열 최적의 열쇠다. 요란한 수사보다는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그 뚝심이 대통합의 진정한 동력이 되어, 우리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일궈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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