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의 축제가 되어야 할 영광군수 경선이 한 편의 저질 코미디로 전락했다. 민생을 책임지겠다며 나선 후보들이 보여준 행태는 정책 대결이 아닌,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셈법'과 '선전선동'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일, 민주당 예비후보 5인이 외쳤던 결연한 '보이콧' 선언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민낯을 드러냈다.
■ 명분 없는 '보이콧', 그리고 뻔뻔한 번복
사건의 발단은 김혜영·양재휘·이근철·이동권·장기소 예비후보 5인의 공동 기자회견이었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겨냥한 '편파적 경선'과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시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군민 앞에 공언했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경선에는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그들의 기치는 당당했다.
하지만 그 약속의 무게는 깃털보다 가벼웠다. 경선 등록 마감일인 2일, 김혜영·양재휘·장기소 후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경선 등록을 마쳤다. "해석의 차이가 있다"거나 "절차에 따라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슬그머니 번호표를 뽑아 든 것이다.
■ 경쟁자 제거를 위한 '선전선동'이었나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전날의 보이콧 선언은 진심으로 공정을 원했던 외침이었나, 아니면 유력 후보를 흔들어 경쟁자를 줄이려는 비겁한 심리전이었나? * 약속을 깬 자들 (김혜영·양재휘·장기소): 이들은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동료 후보들과 군민들의 동참을 유도해놓고, 정작 본인들은 실익을 챙기기 위해 대열을 이탈했다. 특히 김혜영 후보는 경선 등록을 마친 후 '삭발식'까지 예고하며 강경 대응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나, 이미 경선에 발을 담근 상태에서의 투쟁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는 전형적인 '쇼'이자 군민을 향한 기만이다.
보이콧을 실행에 옮긴 자들 (이근철·이동권): 반면 등록을 거부한 후보들은 정치적 소신을 지켰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는 단일대오 붕괴와 함께 지역 정가에 극심한 혼란을 야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정치는 '쇼'가 아니라 '책임'이다
이런 사람들이 군수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군수는 수천억 원의 예산과 군민의 생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사전에 공동으로 기자회견문까지 조율해놓고 24시간 만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이들에게 영광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경쟁자 제거를 위한 선전선동' 혹은 **'몸값 올리기용 블러핑'**이었다고 비판한다. 본인들이 제기했던 '부조리'가 하루 만에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경선장에 나타난 것은, 애초에 그 보이콧 선언이 진정성 없는 '기교'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다.
■ 마치며: 군민은 바보가 아니다
영광군민은 '코미디 연출가'나 '삭발 퍼포먼스 기획자'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책임을 지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영광의 정치적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후보들이 내뱉은 '공정'과 '개혁'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변덕 속에 오염되었다.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에게 영광의 내일을 맡길 순 없다. 이제는 군민들이 냉철한 심판자가 되어 이 저질 코미디의 막을 내려야 할 때다.